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습니다. 삼성전자(-0.5%)와 LG전자(-0.9%)의 실적 서프라이즈, IMF의 전세계 성장률 전망 상향, 원/달러 환율 하향 안정 등이 외국인의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유발하면서 국내 증시 상승세를 견인했습니다(코스피 +0.3%, 코스닥 +0.5%).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아직까지는 주가가 무거운 모습이지만, 해당 국내 대표 주들의 실적 호조가 전반적인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피크 우려를 완화시키고 있다는 점이 국내 증시에 훈풍을 만들어냈던 것으로 판단합니다.
미국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한채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다우 +0.1%, S&P500 +0.2%, 나스닥 -0.1%). 3월 FOMC 의사록을 통해 완화적 기조를 재확인했지만, 지수의 레벨 부담감 미해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특이 혈전 생성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 등이 지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3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은 경기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고용과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시간이 좀 걸릴 것(some time)이라고 언급하면서 조기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를 다시 한번 해소시켜줬습니다.
증세와 관련해서 이슈가 있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인프라 투자를 위한 증세의 정당성, 필요성을 역설하면서도, 기존 공약에서 제시했던 28%로 법인세 인상(현 21%)과 관련해 28% 이하로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최근 정치권에서 증세 논란이 격해지도 보니 이를 해결하고자 협상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Comment)
▶️날씨의 주식시장◀️
요즘 날씨를 보면 주식시장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세먼지로 하늘 자체가 청명하지는 않지만, '지난주에 대기가 최악이었던거에 비해, 이정도면 날씨 좋은 편이지'라며 밖으로 나들이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마치 기업 실적이 잘 안나오더라도, 예상보다 선방하면 어닐 서프라이즈라 부르면서 주가가 오르는 현상과 유사합니다.
날씨 이야기가 나와서 몇 문장 좀 더 적어보자면,날씨는 이제 경제 구석구석, 주식시장 이곳 저곳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연준은 기후변화를 금융위기에 필적하는 위험 요인으로 인식해서 곧 금융안정기후위원회(FSCC)를 출범 시킬 예정입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패키지에는 도로, 항만, 수로 등 전통적 인프라 투자뿐 아니라 친환경 정책에도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자본시장에서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하는 ESG Investing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ETF 시장에서 쉼표 없이 계속 돈이 들어오는 ETF가 ESG ETF입니다. 물론 성과가 훌륭한 ESG ETF들은 많지 않지만, 투자자들은 미래 수익 잠재력에 베팅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글로벌 초대형 Private Equity 운용사 KKR이 한국의 폐기물 재활용 및 수처리 전문 기업을 약 3,0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운용사는 일전에도 국내 친환경 업체 몇 곳에 투자한 적이 있었습니다. ESG 중 E에 해당하는 환경 쪽에서 경쟁력있는 한국 업체들이 PEF들의 레이더에 자주 잡히나 보네요.
기업들도 이제 전세계 주요 투자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또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ESG 등급 관리, 특히 환경 등급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은 오랜만에 전세계적으로 형성된 메가트렌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과거에도 자연재해는 있었지만 갈수록 발생빈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문재 시인의 어느 시 중 "옛날은 가는게 아니고, 이렇게 자꾸 오는 것이었다" 라는 구절처럼, 더이상 과거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게 됐습니다.
네, 이제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는 여러 경로를 거쳐 자산시장에 부정적인 연쇄충격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자연이 '자연스러움'을 잃을 수 있고, 이는 주식시장이 싫어하는 불확실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은 안타까움과 동시에 서늘함을 느끼게 만드네요. 이런 측면에서 내 주식 계좌 수익률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나 주식시장에서나 친환경, ESG에 대한 관심을 끊임없이 기울여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은 일교차가 좀 더 크다고 합니다. 코로나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만큼, 건강 잘챙기시고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케이프 한지영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 서상영]
미 증시는 재무부의 바이든 법인세 인상 계획을 자세히 설명한 여파로 상승세가 이틀 연속 멈춘 모습. 다만, 대형 기술주의 경우는 해외 매출이 많아 법인세 인상 영향이 제한된다는 점, 그리고 법인세 인상도 쉽지 않은 길이라는 점에서 반등 지속. 특히 연준이 FOMC 의사록를 통해 여전히 온건한 움직임을 보인 점도 대형 기술주 강세 요인. 다만 법인세 인상의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일부 경기 민감주 중심의 중소형주는 부진을 보인 점도 특징(다우 +0.05%, 나스닥 -0.07%, S&P500 +0.15%, 러셀2000 -1.60%)
MSCI한국 지수 ETF는 -0.61%, MSCI 신흥 지수 ETF는 -1.47% 하락했고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18.75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한국 증시는 0.5% 내외 하락 출발 예상되며 달러/원 환율은 2원 내외 상승 출발 예상. 대체로 미국 법인세 인상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종목들이 3~7%급락한 점을 감안 관련 기업들의 변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태양광을 비롯한 청정에너지 관련 기업과 ETF 또한 3% 내외 약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줄 듯